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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새누리 최고위,갈등봉합에 '총력'..
정치

새누리 최고위,갈등봉합에 '총력'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7/09 16:06 수정 2015.07.09 16:06
김무성 "지금 우리는 묵언이 필요"…유승민 '前' 원내대표 지칭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승민' 없이 진행된 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당내 갈등 봉합에 총력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는 전날 사퇴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착잡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선 김무성 대표는 우선 "국회법 개정과 관련해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에게 너무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이 더 단단하게 하나로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나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퇴 권고' 의견으로 결정된 뒤 이 같은 의견을 수용한 유 전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의원들의 뜻을 존중해 수용해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묵언(默言)"이라며 "애당심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 봉합에 특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제 우린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단합과 화합을 통해 국민 앞에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제 회복"이라며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인내심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던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개인적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감도 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김무성 대표가 정말 고생하시고 애쓰셨다. 이제 당 중심에 서서 당내에 남아있는 여러 상처들도 봉합하고 당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김무성 흔들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원내대표의 자리는 집권당의 실행자 자리지, 개인정치의 자리가 아니다"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책임지는 모습, 그게 책임정치고 정도정치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유 원내대표를 향해 다시 한 번 쓴소리를 해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지기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이 책임을 질 때에는 고독하게 홀로 결단하는 것"이라며 "굳이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주지 않는 한 물러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참 힘들게 의원총회를 통해 결론을 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보다 훨씬 더 복잡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 주민투표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 대통령은 어떤가. 이승만 닉슨 대통령이 물러날 때 국민투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와 함께 대야 협상을 이끈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권유에도 별도의 발언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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