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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5분기째 '0%대 행진'…본격 저성장 진입..
경제

GDP 성장률 5분기째 '0%대 행진'…본격 저성장 진입하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5/07/23 17:07 수정 2015.07.23 17:07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메르스 확산, 가뭄 등 돌발성 악재와 수출부진 지속 등으로 전기 대비 0.3%에 그쳤다.
앞서 한국은행의 지난 4월 발표한 2분기 성장률 전망치 1.0%보다 0.7%포인트, 한은 이주열 총재가 지난 9일 밝힌 성장 잠정치 0.4%보다도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경제가 저성장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5분기 연속 0%대 성장…저성장 구조 고착화되나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1%를 기록한 이래 ▲2분기 0.5% ▲3분기 0.8% ▲4분기 0.3% ▲올해 1분기 0.8%에 이어 2분기에도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까지 낮추면서 경기 방어에 나섰지만 메르스, 가뭄 등 돌발성 악재에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성장률이 0.5%에 그쳤던 지난해 2분기보다 더 하방 압력이 강한 모습니다.
한은은 수출 부진 지속 외에 메르스 사태, 가뭄 등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터지면서 외국인관광객이 줄고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이 성장률을 떨어뜨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2.8%로 수정 발표하며 "수출이 부진하고 메르스 사태, 가뭄과 같은 일시적 충격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가뭄 피해가 0.1%포인트, 메르스 사태가 0.2%포인트, 순수출이 0.2%포인트씩 떨어 뜨려 연간 성장률이 0.5~0.6%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 메르스 사태는 민간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 분기보다 0.3% 줄었다.
2분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투자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준내구제와 서비스가 줄면서 작년 2분기(-0.4%) 이후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만큼 소비심리 위축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농림어업이 가뭄으로 인해 11.1%나 감소했고, 메르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생산 증가율이 1분기 0.9%에서 2분기 0.1%로 급감했다. 또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전분기 0.8%에서 -0.5%로 반전하는 등 영향이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 수출부진 상황도 지속됐다. 2분기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9% 감소했다.
◇한은 전망치 '2.8%'도 장담키 어렵다…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
올해 2분기 GDP 성장률 부진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은은 이달 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낮췄지만, 하반기에도 대외 악재가 산적해있는 상황이다보니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11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함께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책을 내놨지다. 하지만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어 하반기 경기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르스와 가뭄이 할퀴고 간 한국 경제가 얼마나 빨리 정상궤도로 복귀할지도 판단이 어렵다.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 위축과 외국인 관광객수 감소 등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총재는 전날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를 통해 "메르스 여파를 요인별로 분석해보니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영향이 상당히 컸다"며 "6월에만 외국인 입국자수가 53% 감소했고 그 여파가 7~8월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수출부진의 경우 선진국 경기회복지연보다는 엔화 약세, 중국 산업구조 변화 등 주변국들과의 경쟁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서 해법 찾기가 요원한 상황이다.
이밖에 그리스 사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국내 수출기업으로 영향이 확산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미 올 연말 예고된 미국 금리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전방위적인 하방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수정경제전망 간담회에서 "올해는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2%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내년은 3%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장기저성장 구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으나,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얼마나 빨리 되살아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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