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이준석의 갈수록 거친 입·입·입..
정치

이준석의 갈수록 거친 입·입·입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25 17:18 수정 2022.08.25 17:19
국민의힘 ‘무대응’ 가닥
홍준표 “독가시 가진 선인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한 이 전 대표가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때릴수록 거칠어진다”는 상황판단 속에 이 전 대표의 공세에 ‘무대응’ 기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25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관련 논란에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건진 법사가 친분을 이용해 인사개입을 시도했다는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윤 대통령의 ‘선 긋기’ 태도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챙길 기회가 없다”고 말을 아낀바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상황에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기류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말에 하나하나 대응할수록 여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당 내홍으로 쏠린다. 이럴 때는 대응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맞는다”고 당내 상황을 전했다.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거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수사 당국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대통령실을 향한 ‘결자해지’ 요구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하는 게 된다. 대통령실에서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 대통령 이 전 대표를 품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돼 버린 이 전 대표를 윤 대통령측에서 품을 수 있을까”라며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극언을 퍼부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가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나”라며 “좀 더 성숙된 방법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친윤계인 박성중 의원도 당내 의원들의 반응을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전부 남 탓이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탓이고, 대통령 탓이라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