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차 전당대회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 임기 개시일을 26일로 맞추기로 했다.
21일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선거가 결선투표로 갈 경우,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26일부터 최고위원 임기도 시작하도록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2일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투표자가 없을 경우 26일에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라며 “당 대표 당선인이 부재하면 최고위원과 최고위원회 소집이 어려운 것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이 먼저 선출되지만, 당대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6일에 결선이 진행되는 만큼 이들의 임기를 맞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다만, 2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되면 최고위원도 그에 맞춰 동시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전날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37.51%로 첫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부적으로 높은 수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같은 조치가 지지층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1차 과반 득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자신과 함께 결선투표로 갈 상대로 “현재로서 장동혁 후보가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4명이 나왔기 때문에 혼자서 50%를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결선투표 가능성을 이같이 전망했다.
김 후보는 또 진행자의 ‘당 대표가 돼 내년 재보궐 선거에 공천을 준다면 전한길씨와 한동훈 전 대표 둘 중 누구에게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공천심사위원회에 맡겨서 그 당시에 상대후보, 또 여론조사 여러 가지를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 질문은 최근 TV 토론회에서 장동혁 후보가 전한길씨를 공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대선 총동원’ 이야기를 듣고 “고맙다”고 말한 녹취와 관련해서는 “통화 녹취록 자체가 그게 무엇이 문제인지, 범죄 혐의만 얘기해야 한다”며 “범죄 혐의가 아닌 부분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하고, 또 연관 있다고 해서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