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간… 해외근무땐 박사학위 취득도 논란
▲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원구성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일정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던 중 서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운영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0년대 해군 장교 근무하면서 복무 기간의 절반 가량을 무보직 상태로 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실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이 학교 정치학과 석사과정에 1974년 1학기부터 1975년 2학기까지 4학기 동안 재학했다.
문 후보자는 1972년 3월부터 1975년 7월까지 해군 학사장교로 복무했다. 군 복무 기간과 대학원 재학 기간이 1년6개월 가량 겹치는 셈이다.
문 후보자는 입대 후 해군작전사령부 예하 함정에서 해상근무를 하다가 서울 동작동 해군본부로 전입해 남은 군 생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대학원에 다녔던 1974년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자가 복무 중 대학원에 다닌 것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974년 8월에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발생해 전군에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졌다.
문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 의혹과 관련해 "40년 전 상황이라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군복무중 서울대 대학원 과정을 다닌 것은 당시 관례와 절차에 하자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준비단은 "해군본부에서도 오래된 사항이라 보관된 문서가 없으나 상부의 승인을 얻어 적법하게 진행된 것으로 밝혀왔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02년 10월 국방일보 '추억의 내무반' 기고문에서 "나는 장교였기 때문에 근무 시간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 군복무 중 대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며 자신의 군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힘든 함상 생활을 청산하고 어떻게 하면 육상근무를 하나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집이 있는 서울에서 근무하나 하는 것이 관심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와서 후회하는 것은 내가 그때 왜 해상 근무를 제대하는 날까지 자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라며 "그 시절의 경험은 사회에 나와서는 백만금을 주고도 다시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가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이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문 후보자는 1984년 3월 박사 과정에 입학해 1993년 '한·미 간의 갈등유형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 후보자가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시기는 그가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기간(1990~1993년)과 겹친다.
야당은 문 후보자가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면서 특혜를 받았는지 학위 논문을 정상적으로 작성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