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대통령감’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호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세대(18~29세)의 60%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만약 조기 대선으로 국면이 바뀐다면 이들의 선택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여권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호감도는 72%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13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정계 주요 인물 중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절대지지하지 않는다’ 41%, ‘지지의향 없다’ 12%로, 응답자의 53%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이 대표를 지지한다(‘적극지지한다’ 26%, ‘지지의향있다’15%)는 응답은 41%였다.
두 의견의 차이는 오차범위 밖인 12%포인트(p)로,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9세 60%, 30대 56%, 60대 65%, 70대 이상에서 66%로,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40·50대는 40%였다.
성별로는 남성(56%)이 여성(50%)보다 반대의견이 더 높았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서울 54%, 인천/경기 50%로,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영남권의 경우,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대구/경북이 79%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도 65%로 두 번째로 높았고, 캐스팅보트 지역인 대전/세종/충청은 52%였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광주/전라)의 경우 ‘지지한다’ 67%, ‘지지하지 않는다’ 25%로, 이 대표가 크게 앞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지 정당별 민주당의 지지자의 경우 90%가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98%는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의 경우 ‘지지하지 않는다’ 59%, ‘지지한다’ 20%로, 반대의견이 3배에 이르렀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은 89%, 중도층은 52%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도층의 35%는 이 대표에 대해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87%였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응답층에서는 64%가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 특성상 매우 싫다거나 매우 좋다는 응답을 잘 안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대표가 극단에 있다고 보고 있는 중도층 여론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대통령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절대지지하지 않는다’ 37%, ‘지지의향 없다’ 35%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한다'(적극지지한다 4%, 지지의향있다 15%)는 19%였다.
수도권의 경우,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서울과 인천/경기가 75%로, 가장 높았다.
영남권의 경우,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대구/경북이 68%, 부산/울산/경남는 69%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6%, 지지한다는 28%로, 반대의견이 2배 이상 높았다.
무당층은 57%, 보수층·중도층 68%가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층에서도 한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로 매우 높았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