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힌 대구 함지산 산불의 원인이 실화로 추정되는 가운데 관련 당국이 실화자에 대한 가중 처벌을 예고했다.
김광묵 대구 북구 부구청장은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입산 통제 구역에서의 실화는 과태료 처분 등 제재가 일반 산불보다 크게 가중된다"고 밝혔다.
북구는 산불이 발생한 지점이 등산로가 아닌 소수 인원이 다니는 길인 농로로 봤다. 또 함지산은 우회하는 등산로가 많아 이러한 루트를 통해 입산객이 농로로 향한 것으로 추측했다.
여기는 지난 1일부터 출입 전면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곳으로 실화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발화 원인의 단서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상희 북구청 공원녹지과장은 "진화 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발화 지점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했다.
입산자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이 시작된 노곡동 일대는 등산로 입구 쪽에만 CCTV가 설치돼 있으나 입장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당시 성묘객의 실화 등 내용으로 신고된 내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지점으로부터 먼 곳에 있는 한 농민의 신고에 따라 출동했다고 전했다.
자연 발화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2주 전 관악산에서 자연 발화로 인한 불이 났으나 이번 화재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잔불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