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 가해자 몰려… 내용 확인 어렵다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후 자살을 시도한 임모(23) 병장이 작성한 메모에 대해 유족이 비공개를 요청했다. 희생자들이 자칫 가해자로 비칠까 우려해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의 메모 공개에 대해 25일“유족들이 반대하고 있어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 과거 530 GP 사건 때도 희생자들이 가해자처럼 인식돼 버렸었다”며“당시 유족들이 어려움이 많았다. 사망한 병사들이 가해자처럼 보이면 좀 그렇지 않나. (소초장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 병장은 24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회복했고 일상적 대화는 물론 식사도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사고자 임 병장이 어제 오전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스스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한다”며“오늘 오전 10시께 국군 강릉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아산병원 주치의가 연기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안정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수술 후 폐에 가래가 차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이송을 연기하기로) 그런 것이다. 통상 마취하고 나면 폐에 가래가 차고 기침이 많다”고 덧붙였다.
임 병장 조사에 대해서는“(현재) 조사는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강릉병원으로 옮기면 그때부터 조사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임 병장은 중환자실에 있는데, 폐 손상 등이 많아 안정이 덜됐다. 군 관계자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5명의 희생 장병 장례에 대해서는“27일 오전 수도통합병원에서 22사단장으로 진행되고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 후 오후 3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며“순직자 예우는 내일 육군에서 전사상심의위원회 열고 군 인사법 시행규칙 39조에 의해 이뤄진다. 추서도 심의한다”고 말했다. 서울 최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