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뒤 전개될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관심이 쏠릴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분석한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8·의료전자학과) 교수는 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연설과 인터뷰 목소리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 전 시장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하려는 점에서,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안방인 대구에서 총선 출마를 한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중앙정부와 대척점의 정점에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음높이(165Hz)는 높은 편이지만, 높이의 편차(99~267=167Hz)는 크지 않았다. 평균 발화 속도는 분당 300여 음절로 일반적인 음성의 속도와 비슷했다.
주요 단어에 악센트를 넣어 확실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말끝을 올리거나 말과 말 사이에 시간적 여유를 주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음성 전달력을 높이면서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지도자라는 느낌을 주는 음성이라고 조 교수는 밝혔다.
유 의원의 경우 오 전 시장보다 조금 낮은 음높이(142 Hz)를 구사하지만, 높이의 변화 폭을 작게 해 차분하면서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줬다.
특히 유 의원은 음색을 나타내는 지터, 짐머, NHR의 수치가 각각 2.30, 1.016, 0.186으로 나와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어 공신력 있어 보인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음높이(104Hz)와 높이 편차(80Hz)가 모두 낮고, 발화 속도 역시 분당 255여 음절로 느리게 나타났다.
말을 시작할 때 '아~' '음~' 등과 같은 휴지(Pause)가 많다는 점에서 매우 차분하면서 신중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목소리로 조 교수는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통신학회 논문지 2016년 1월호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