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휴대폰으로 열고 잠글 수 있는 '스마트 자물쇠'를 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대 화학·응용화학과에 재학중인 우정규(3년, 22세)군.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 군은 같은 학과 심준호(41세) 교수와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방식의 휴대용 보안 시스템' 특허출원의 발명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 군은 대구대학교가 지난해 와이파이(Wi-Fi) 무선통신을 활용한 전자출결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서 이번 발명의 영감을 얻었다. 이어서 그는 궁리 끝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자물쇠에 적용해 전자 자물쇠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자물쇠를 쓰면 열쇠를 분실할 불편함뿐만 아니라 타인이 무단으로 열쇠를 복제할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우 군이 특허출원한 '스마트 자물쇠'를 이용하면 휴대폰에 저장된 '인증코드'가 열쇠를 대신하게 된다.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열리고 닫히는 똑똑한 자물쇠인 것이다. 인증코드에 유효기간을 설정하거나 인증코드의 사용횟수에 제한을 걸어서 자물쇠의 보안성을 크게 개선할 수도 있다.
이번 학부생의 발명특허 출원은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덕영)의 후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구대 산학협력단은 특허출원을 비롯하여 지식재산권 확보와 기술이전을 담당하며 2014년에는 277건의 외부과제를 수행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이번 특허출원 과정을 지도한 심준호 교수는 “학부생이 전공 이외의 영역에서 특허를 출원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발명의 바탕에는 교육부 특성화 우수학과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창의연구' 참여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 본인의 노력과 대학의 체계적인 지원의 결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어릴 적부터 발명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는 우정규 학생은, "현재 화학·응용화학과의 연구실에서 대학원생 수준의 연구지도를 받고 있으며 졸업 후에 석사과정으로 진학해 응용화학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 성 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