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북 경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일 오전 10시께 수사관을 경산시청 징수과에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대구지검은 경산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대구은행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아들 B씨와 관련해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산시 금고 유치 업무를 담당하던 A국장(4급)은 2013년 시 금고 선정 대가로 대구은행에 아들의 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국장의 아들 B씨는 2014년 대구은행 상반기 공채(7급 창구직)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해당 부서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해당 간부 공무원이 시 금고 예치금을 놓고 아들의 채용 청탁을 했는지와 청탁이 부정채용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청의 관련 부서 간부 공무원과 대구은행 간 부정 채용 연루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면서"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간부 공무원 A국장은 "대구은행 공채 지원 과정에서 아들이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 등 열심히 노력해 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대구은행 신입 행원 부정 채용과 관련해 박인규 전 DGB 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전 인사부장 등 2명을 구속했었다.
이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10여 건의 부정 채용에 관여하고 관련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채용 청탁 리스트를 확보해 청탁자의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