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통화·금융거래 내용도 없어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인근 도로에는 '목격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반년 넘게 걸려 있다.
지난 3월 중순께 50~60대 남녀 2명이 차를 타고 집을 나선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은 연락마저 끊겨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실종자는 대구 달서구에 살던 이모(67)씨와 김모(57·여)씨 두 사람으로 이들은 수년 전부터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3월17일 밤 11시25분께 사문진교 인근 도로에서 회색 승합차를 타고 고령군 다산면 방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방범용 CC(폐쇄회로)TV에 찍힌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날 두 사람이 연락되지 않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자 다음날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곧바로 실종팀 1개 팀과 형사팀 1개 팀으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탔던 차량이 고령군 다산면에서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길목의 방범용 CCTV에 찍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두 사람이 이 지역을 빠져나가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고령군 다산면 일대 저수지와 낙동강에 헬기와 보트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는 한편 주변인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두 사람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금껏 이들이 탔던 차량도 발견되지 않았을뿐더러 실종 이후 휴대전화 통화와 금융거래 내용도 전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단서는 나온 게 없지만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