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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유병언 도피생활 도운 30대 女신도 1명 또 체포..
정치

유병언 도피생활 도운 30대 女신도 1명 또 체포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26 21:46 수정 2014.05.26 21:46
차남 혁기씨 미국서 프랑스로 출국 시도
▲     © 운영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5억원의 현상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검찰이 유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운 30대 여성 신모씨를 체포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 신모씨를 전날 밤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신씨는 최근까지 유 전 회장 곁을 지키다가 체포됐으며, 앞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구원파 신도 등 5명과는 다른 지역에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유 전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 어디에서 체포됐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신씨가 유 전 회장과 얼마나 도피생활을 함께했는지 역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씨가 미국시민권자로 알려지면서 유 전 회장의 해외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연락책 역할을 담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로써 유 전 회장 부자(父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인원은 총 6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중 5명이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식료품과 휴대전화 등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건네는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의 차량, 동행 인물, 도주 계획 및 경로 등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오랜 측근이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차량 및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이들을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인근 별장에 머물다가 최근 전남 순천 소재 송치재휴게소 인근에 은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남 보성의 녹차밭인 몽중산다원, 완도 영농조합법인 냉동물류창고, 신안 염전 등 구원파가 소유한 전남 지역의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이날 오후 송치재휴게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유씨의 행적과 관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 전 회장이 순천에서 가까운 여수항을 통해 밀항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양경찰청과 공조해 전국 주요 항구를 점검, 밀항 루트를 차단했다. 검찰은 인천지방경찰청에 유 전 회장 부자의 검거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인계했으며, 전국 각 경찰청은 이를 공유해 이들에 대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대구지방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유 전 회장 부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첩보 자료를 넘겨받아 추적·검거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부자에 대한 현상금이 오른 이후 제보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인 제보를 기대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아주 설득력 있고 신빙성 있는 제보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가 아직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항공편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하려다가 실패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혁기씨는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48)씨와 함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로,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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