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여 명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구명 서명했는데
“김정재 의원, 총선 출마 실적 알리기 급급” 비난 목소리
주민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역민원 관심가져 주길”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등이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근 지역 경제인 구명운동을 펼쳐 전 시민이 동참했지만, 일부 정치권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심이 없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여당 재선의원으로 지역의 주요 정치인인 김정재 의원(국민의힘, 포항북)의 경우 시민들의 뜻과 바램을 정부와 여권 핵심부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움직이 거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SNS에조차도 구명운동 관련글이나 동참 촉구 글을 올린 적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오는 총선 출마를 위해 자신의 활동홍보나 실적 알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운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지 질의에 김병욱 의원은(국민의힘, 포항남.울릉) “‘이차전지 중심도시 포항’을 만든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이라며, 구명운동의 당위성을 밝혔다.
“이동채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차전지 공장부지를 물색하던 중 이강덕 시장의 설득과 호소에 응답해 포항을 선택해 주었기에 지금의 이차전지 포항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동채 회장이 포항을 선택한 것은 고향 포항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회장님이 하루빨리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 포항에 진행 중인 에코프로의 투자가 더 원활히 더 신속히 진행되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행사 때마다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고 자신의 SNS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고 답변했다.
김정재 의원도 본지의 같은 질문에 “이동채 전 회장의 조속한 경영복귀를 염원하며, 구명운동에 나서준 포항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명운동이 이뤄지는 동안 김정재 의원의 활동이나 모습은 거의 없었다는 게 시민들의 불만이다.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는 비판이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포항상공회의소 주최 '2024 신년인사회'에서 "포항상의가 주축돼 이뤄지고 있는 이 전 회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이 경영에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야 포항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이 보다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해 신년인사회에 모인 지역 각계 인사들도 이에 공감하며 서명운동에 힘을 보탤 뜻을 내비쳤다.
포항상공회의소 등의 주도하에 지난달 20일부터 포항시민과 지역기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개한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의 구명 범시민 서명운동이 당초 10만명 예상목표를 휠씬 넘겨 총 15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항상의 문충도 회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이미 대한민국 경제와 포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며, 성장속도와 환경변화가 너무 빨라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가첨단전략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루빨리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일부 의원이 범죄자 구명운동에 행정을 동원했다며 시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당 차원에서는 지역경제를 위한 시민들의 경제인 구명운동에 반대 입장이 아니다.”라고 오중기 전 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이동채 전 회장 구명운동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들은 "사면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법무부장관 출신 여당(국민의힘)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역의 민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