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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골프 금지령 해제되나..
정치

공무원 골프 금지령 해제되나

운영자 기자 입력 2014/11/05 19:21 수정 2014.11.05 19:21
朴대통령 "골프도 산업적으로 큰 역할" 우호적 표명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와 관련해 "산업적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며 우호적 입장을 밝히면서 공직자들의 골프 금지령 해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청와대에서 팀 핀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등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관계자를 접견하고 대회 관례에 따라 '명예대회장(Honorary Chairman)'직을 수락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언급을 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참고해 만든 대회로 미국과 세계 연합(유럽 제외) 팀간의 남자 골프 대항전이다. 2015 프레지던츠컵은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골프계에는 우리나라의 최경주 선수를 비롯해 여러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골프가 이제는 산업적 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전했다.
관가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공직자들에 대한 골프금지령 해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
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골프 금지령을 내렸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박근혜정부 공무원들에게 골프는 사실상 금기나 마찬가지였다.
발단은 지난해 3월 군 장성의 골프 파문이 불거지면서다. 당시 북한의 핵 실험 및 도발 위협 등으로 안보 우려가 한층 고조되던 상황에서 이 사건이 터져 진상조사까지 벌어졌고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골프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또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일자리 창출, 소비 진작 등의 측면을 언급하며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지의 건의를 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10일 국내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실장단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골프도 지난 국무회의 때도 캐디들도 수입이 그렇고, 자꾸 외국만 나가서 어떻게 하냐 걱정을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러 가지로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때 골프 해제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접대 골프가 아니면 골프를 허용해달라"는 청와대 모 인사의 건의에 박 대통령이 "내가 골프를 치라, 말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런데 수석님들이 골프 할 시간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직사회의 골프에 대한 희망도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진전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의 대회장직을 수락한 것은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쓴다는 좋은 취지에 따른데다 이번 발언은 골프의 산업적 순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공직자들의 골프 해제령과는 무관해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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