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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주선덕여고, 자매학교와 한미비정상회담..
교육

경주선덕여고, 자매학교와 한미비정상회담

서경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0/05/05 18:24 수정 2020.05.05 18:24

국내 첫 시도 원격국제교류

코로나19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과 함께 온라인공동교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경주선덕여고가 미국 자매학교와 ‘韓美 방구석 비정상회담’을 개최, 원격교육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다.
경주 선덕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일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챠터 스쿨(이하 DP) 학생들과 각자 집에서 코로나19, BTS 근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상대방 언어로 질문하고 답하는 화상토론을 진행했다.
학생과 교사 등 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韓美 방구석 비정상회담’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개최됐다. 


한국 학생은 영어로 질문하고, 미국 학생은 한국어로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은 밤 9시부터 10시까지 예정됐으나 학생들의 열띤 참여로 11시까지 이어가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주제에 따라 전체 토론과 모둠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자가 격리 속에서도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 등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학업, 대학진학, 진로선택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댄스 배우기’행사도 함께 진행했는데, 상대방의 율동을 따라하며 노래와 춤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권영라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호방문 교류가 어려워 화상토론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하며 “향후 각 학교의 5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주관하는 3~4회의 추가적인 화상토론을 진행해 다양한 문화 교류, 심도 깊은 주제 관련 논의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 학생들이 교실에서 기르기 힘든 다양한 능력을 길러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선덕여고는 뉴욕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도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DP의 학생과 교사가 걱정이 됐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해 방역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를 제작해 발송했다. 


두 학교는 2012년부터 매년 상호방문을 하는 등 다양한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DP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했던 세스 앤드류가 2005년 설립한 학교다. 한국의 교육방식과 한국식 예의범절을 주요 덕목으로 강조하며, 미국 뉴욕 할렘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기회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시행하고 있다.
주정부 졸업시험에서 98%가 통과, 뉴욕주 자율형 공립학교 중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면서 미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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