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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최고 장애인복지는 사회와 동행·장애인 스스로 자립”..
경북

“최고 장애인복지는 사회와 동행·장애인 스스로 자립”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04/21 17:34 수정 2024.04.22 08:36
- 20일 장애인의 날, 경북장애인권익협회 장재권 회장 만나
- 포항 토박이, 3세때 소아마비, 1989년 장우산전 설립 일자리 창출
- 경북도 16개 시군 지회… 차별·인식개선·권리회복 등 다양한 활동

일찍이 토머스엘리엇은 겨우내 녹은 땅에서 새싺이 돋고 생동하는 봄의 절정을 보면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다.
어쩌면 시인은 문명이 발전하였지만 욕망을 뒤흔드는 따스한 정이 없는 20세기 현대사회를 비판하면서 오히려 옛 시절을 동경 하는 뜻으로 그런 표현을 한 지도 모르겠다.

 
4월은 장애인의 달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가가 법률로 제정한 날이다.
이런 뜻 깊은 날!, 지역의 장애인 지도자인 사단법인 경북도장애인권익협회 장재권 회장을 만나 보았다.

▶살아온 여정을...
“포항시 효자동에서 태어난 포항 토박이입니다. 3세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으로 삶을 살아왔습니다. 청소년시절 많은 고뇌와 좌절의 시간을 보내면서 장애인 이라는 이유로 방황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가족과 지인들의 사랑과 배려로 삶의 의지를 세웠고 힘든 시절을 극복하는 단비와 같았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장애인지도자로 살아온 과정은...
“제가 지난 1999년 장애인단체 후원을 하면서 단체를 알게 되었고 포항시 장애인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포항시지회장을 엮임 하면서 장애인복지 활동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이후 2006년 에는 시군의 지회장들 지지로 경북협회장을 맡아 경북도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한 폭넓은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에는 사단법인 경북도 장애인권익협회를 설립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장애인권익 옹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를 지지하는 장애인을 위한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한 회장님의 약속은...
“제가 포항시 장애인 회원과 복지활동을 할 당시 모든 여건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단체의 안정된 운영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게 됩니다. 제일 먼저 당사자인 우리가 변하자는 취지로 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사회화교육을 진행 회원들이 참여의식이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예산과 후원을 확대하여 안정된 단체운영과 환경을 개선하였습니다. 이제는 자립입니다.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취업 일자리 활동으로 장애인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것 입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역점을 두고 자립을 통한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부단없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장애인표준사업장 소개를...
“1989년 장우산전을 설립하여 밤낮으로 실무를 익혀가면서 경영혁신과 영업활동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하다가 1998년 IMF위기를 거치면서 오늘의 (주)장우가 되었습니다. 회사는 산업용 배전반판넬, 전기자동제어를 제조하여 현장설치를 주 사업으로 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상시근로자 중 12명 장애인이 채용되어 장애인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모범적인 기업경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여 지역장애인의 자활자립을 실천하는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은 한정되어 있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들이 산업현장에서 일자리를 마련하여 스스로 자립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재임하고 계시는 장애인권익협회 소개를...
“제가 지체장애인협회에서 15년동안 일하면서 장애인동지 들과 뜻을 같이하면서 2014년에 법인을 출범시켰습니다. 그 당시 장애인 복지활동은 장애유형에 따라 운영되는 지체장애인협회, 시각장애인연합회, 뇌병변, 지적, 신장 등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장애인을 위한 복지단체는 없어 최초로 경북도로부터 허가를 받아 목적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법인은 장애인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 차별, 분리, 배제 등 장애인이 보편적으로 누려야할 기본권 수혜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찾아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도 16개 시군에 지회를 두고 지역 회원과 함께 인식개선, 권리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장애인복지 발전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장애인 역사는 고려, 조선시대도 있었고 해방 전후 에도 있었지만 장애인 복지발전 시점은 19세기 현대사를 기준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960년대를 기준하여 1990년대까지는 보호시설에서 의료재활을 하는데 역점을 두었다면, 이후 2000년초 까지는 탈시설을 주장하며 기능재활 운동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부터는 사회통합과 자활.자립 수요가 확산되었고 장애인복지 발전방향이 수요자 중심으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모든 분야는 상호 통합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장애인복지의 방향도 이런 사회적 페러다임에 맞추어 상호 협조적인 상관관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한 마디로 사회통합스마트복지(Social Integral Smart Welfare)라 하겠습니다. 즉 장애인복지는 장애인 당사자가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 가는데 그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30여년 동안 장애인복지 일선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재권 회장과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 추진력과 활동이 한 겨울을 이겨내고 움트는 새싹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장애인복지 발전도 인생의 도반(道伴)처럼 함께 성장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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