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대구 집값은 고공행진…‘수성불패’ 여전..
경제

대구 집값은 고공행진…‘수성불패’ 여전

뉴시스 기자 입력 2021/06/21 15:24 수정 2021.06.21 15:25
수성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6억4천만원, 비수도권 광역시 중 최고
대구 주택가격 상승률 16.9%로 지방광역시 평균(12.3%)보다 높아

대구지역 주택시장은 수성구 쏠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타 지방광역시 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특징 점검 및 평가’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택시장의 주요 특징은 ▲2018년 이후 주택가격 큰 폭 상승 ▲주택 구입 및 월세 부담 높음 ▲수성구에 대한 시장 쏠림 현상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최근 전국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대구지역 주택가격이 타 지방광역시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2018년이후 주택가격 큰 폭 상승…올해는 상승률 둔화

대구지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18년 이후 여타지역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말부터 2021년 5월말까지 16.9% 상승해 전국 10.3%, 지방광역시 평균 12.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기조 강화,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으로 대구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타 지방광역시와 마찬가지로 상당폭 둔화했다.
지난 5월말 기준 대구지역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3억3600만원, 중위가격은 2억9600만원으로 지방광역시 중 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주택 구입 부담…주택마련 소요 기간 길고 자가는 낮아

대구지역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지난해 기준 5.9배로 세종(7.2배), 서울(7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주택구입부담지수(HAI, House Affordability Index)도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높은 주택 구입 부담으로 인해 대구지역 거주 가구의 주택마련 소요기간은 길고 자가 점유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기간이 15년 이상인 가구 비중이 17.9%로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고 자가점유 가구 비중은 59.8%로 전국 평균 58% 보다 높지만 지방광역시 중 두 번째로 낮다.
전국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은 서울(42.7%)의 자가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데 기인했다. 지방권은 대구, 대전, 제주를 제외 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가점유율이 60%를 상회했다.
대구지역 월세 수준은 근로자 평균 월소득의 21.6%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월세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대비 높은 월세 지출액을 부담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는 169.7을 기록,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중저소득층 주거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도 지역 내 임대주택 건설공급은 타 지방광역시보다 다소 부진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3년간 평균 임대주택 공급 실적은 전체 가구 수 대비 0.9%로 지방광역시(평균 1.7%) 중 가장 낮고 임대주택 재고도 울산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대구지역 주택가격…수성구 '쏠림' 현상

대구지역 주택가격은 2018년 이후 타지역 대비 크게 상승한 가운데 수성구가 학군 및 투자수요 등으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33.5%가 오르며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기준 수성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6억4000만원으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광역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수성구는 부산 해운대구 5억9000만원, 대전 유성구 5억8000만원 등 타 광역시 주요구에 비해서도 평균 아파트 가격이 월등히 높았다. 해당 구가 속한 시의 평균가격과의 격차는 2억8000만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수요 줄고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주택시장

대구지역 주택매수심리는 2019년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이다 지난해 말 이후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기조 강화, 규제 지역 지정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지며 둔화하는 모습이다.
저출산, 인구 수도권 유출 등 영향으로 지역 내 핵심생산가능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중장기적 측면에서 주택 실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내 주택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며 사업 완료 시 멸실주택보다 훨씬 많은 주택이 공급, 향후 2년 내 공급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는 2023년까지 아파트 입주 및 입주 예정 물량은 연간 2만2000여호, 3년 간 총 6만7000여호로 지난 3년 평균 1만4000여호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둔화하고 중장기적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주택 실수요에 제약이 있다”며 “정비사업 추진, 분양 및 착공 증가로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 가격 변동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