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적극 행정 요구 확산”
일간경북신문 보도로 장애인 근로사업장의 피해 실태가 알려졌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 안동시 남선면 장애인근로사업장 '나눔공동체'는 산불피해목 파쇄 작업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대형 차량 통행으로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작업 중단과 파쇄장 이전을 요구해 왔다.
시설 측은 안동시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피해를 호소했고, 안동시는 산불피해목 제거사업은 안동시산림조합이 위탁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오는 7월 13일까지 작업을 마친 뒤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눔공동체는 보도 이후에도 현장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설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매일 먼지와 소음을 견디며 일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답변만으로는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장애인 근로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은 경북 최초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장애인들이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시설 측은 "호흡기가 약한 장애인 근로자들이 많은 만큼 비산먼지와 소음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좁은 농로를 오가는 대형 차량으로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당초 남은 물량만 처리한 뒤 다른 장소로 옮기겠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며 행정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위탁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행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나눔공동체는 "산불 피해 복구사업의 필요성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일할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안동시 산림과가 산림조합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 복구사업은 신속하게 추진돼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의 근로환경까지 함께 살피는 것 역시 행정이 놓쳐서는 안 될 책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공은 안동시 산림과로 넘어갔다. 위탁사업이라는 설명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장애인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