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민노총)가 삼성전자서비스 불법 파견 은폐 의혹을 받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5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15일 민노총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노조파괴 범죄혐의자 권혁태 사퇴 및 기만적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취소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민노총과 금속노조대구지부 등의 관계자 10여 명은 지난 11일 정오부터 대구고용노동청장실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근로감독에서 불법 파견 판단을 뒤집고 기업과 결탁해 ‘불법 파견이 아니다’는 데 관여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권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다.
민노총은 대구 노사평화의전당 건립도 반대하고 있다. 노사평화의전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의 반노동자 정책이자 혈세 낭비라는 게 민노총의 설명이다.
이길우 민노총 대구본부장은 출정식에서 “지역 노동자들이 권 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한 지 5일 차에 접어들었지만 대구노동청은 오히려 권 청장을 감싸기 위해 정문을 걸어 잠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노동청의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단식투쟁도 벌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총은 권 청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에는 민노총 전국 16개 시·도 지역본부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 모여 연대투쟁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