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21.9% 차지
국힘 지지층, 85% ‘찬성'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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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 책무를 가진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당무 우선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원팀’은커녕 당내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의 즉시 구성을 요구하며 당대선 후보로서의 당무 우선권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11일 전에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의 상당수 의원은 경선 국면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했던 김 후보가, 후보 선출 뒤에 단일화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한 후보는 대선 후보 단일화 방식과 협상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이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일화 협상의 성패는 향후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단일화의 여론 동향는 ‘김문수-한덕수’의 단일화 필요성 공감에 상당수가 찬성하고 있고. 단일화 선호도에선 한 후보가 앞서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일 한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다음 날이자,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3일 오후부터 이틀간 진행한 ‘김문수,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6%가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반면 ‘단일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8%였다. 26%는 모름이나 응답 거절이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85%가 단일화에 찬성했고, 단일화 반대는 7%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도 단일화 찬성은 73%에 달했다.
김 후보자의 지지자 경우 86%가, 한 후보 지지자는 89%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기 위해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보수층에 깔려있다는 결과로 보인다.
또한 두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를 해야할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가 한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김 후보는 30%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9%포인트 격차로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이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놓고 봤을 때 한 후보 65%, 김 후보는 27%로, 한 후보가 2배이상 격차를 보였다.
보수층에서도 한 후보는 55%, 김 후보는 29%에 그쳤다.
두 후보가 단일화 원샷 경선을 할 경우에도, 한 후보가 매우 우세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뿐 아니라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무당층까지 포함시켜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57%가 한 후보를 선택했고, 김 후보는 24%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33%로, 한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각각 65%와 34%의 지지를 얻었고, 김 후보는 각각 27%와 16%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1주차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응답률 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로 ‘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가정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0.0%가 한 후보를 선택했다.반면, 김 후보는 21.9%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2.5%P) 밖인 8.1%포인트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내에서 한 후보 49.7%로, 김 후보는 24.2%로, 한 후보가 2배에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이는 한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김 후보보다 좀 더 갖췄다는 결과로 평가되며, 단일화 여론이 한 후보 쪽으로 향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질 경우,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거 있어, 대선 정국에 새로운 변곡점이 형성되고 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예상과 달리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까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는 5월 3일~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7.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