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최근 각종 비리로 다수의 임직원들이 구속되거나 퇴임하고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을 두고 지주사와 은행이사 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은행 이사회 의장이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대구은행부패청산시민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탁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최근 대구은행 이사회가 지난 4월말에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에게 4월부터 6월까지 기준 기본급의 80%에 해당하는 6000여만원에 이르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비난을 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은행 이사회가 행장의 부정부리를 견제하지는 못할망정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 업무수행이 불가했던 전 행장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은 업무를 위배하고 은행에 손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은행 이사들은 지금까지 비리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법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이사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대구은행 현 이사들은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DGB은행노조는 지난 14일 지주 측의 선진화 개선 방안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은행과 지주 경영진 간의 갈등 양상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지주사와 회장-은행 측에 조직 안정과 직원 보호에 최우선을 둔 경영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가진 은행의 3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제2노조 역시 지주 측이 추진해 온 선진화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재고 및 반대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