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 기부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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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한국 축구계를 위해 1억원을 쾌척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구성된 '팀 2002'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3층에서 'TEAM 2002 프로젝트 축구발전기금 전달식'을 열고 1억원을 기부했다.
팀 2002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마련한 기부금 1억원은 한국OB축구회(3000만원), 한국축구인노동조합(3000만원), 전 축구선수 신영록과 이재호씨에게 각각 2000만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홍명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팀 2002가 한국 축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 결과 매년 연말에 우리가 지정한 곳에 1억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좋은 취지의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곳인 OB축구회와 불의의 사고로 축구를 중단한 선후배에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앞으로도 팀으로서 개개인으로서 한국 축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금 전달은 팀 2002와 뜻을 함께한 넥슨이 1억원을 출연하면서 마련됐다. 대신 넥슨은 온라인 축구게임에 팀 2002 멤버들의 초상권을 활용키로 했다.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신영록은 지난 2011년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재활 중이다.
2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받은 신영록은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 5시간씩 꾸준히 재활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록과 함께 2000만원의 기부금을 받게 된 이재호씨는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7년 대학연맹전에서 뇌진탕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언어와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김태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