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이나 들인 포항시 영상 스크린이 낮에는 보이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 포항시는 시내 원도심 가로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2월부터 8월까지 실개천전망대를 조성했다.
구 파출소를 폭포로 바꾼 것이 오래되고 제대로 물 공급이 안 돼 흉물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개선작업을 한 것.
이를 위해 원도심 중심가를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고 특히 여기에 영상 스크린도 설치해 시내 중심가의 미관을 높이고 시 홍보를 한다며 7억 1천만 원을 들여 'LED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LED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용어로 건물벽을 스크린으로 꾸미거나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의 운영을 위해 영상콘텐츠 1억 4천만 원, 전기공사 1억 원도 추가했다. 총 9억 5천만 원이 소요된 것. 또 주중에는 오후 4시부터,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운영해 전기세 월 60만 원, 연간 720만 원도 들였다.
그러나 포항시가 이처럼 10억 원 가까운 시비를 들여 설치한 미디어파사드가 낮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항시 측은 "영상 스크린이 정남을 향하고 있어 태양빛을 정면으로 받아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면 "당초 설계시에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가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것이 낮에는 보이지도 않는데, 대책도 없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며, "포항시가 무책임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