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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32년 한 풀었다…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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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한 풀었다…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뉴시스 기자 입력 2020/10/28 18:19 수정 2020.10.28 18:20
통산 7번째 WS 왕좌
탬파베이, 창단 첫 우승 좌절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LA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앞 오른쪽)가 마스크를 손에 쥐고 27일(현지시간)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및 동료들과 함께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LA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앞 오른쪽)가 마스크를 손에 쥐고 27일(현지시간) 데이브 로버츠 감독 및 동료들과 함께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다저스는 32년 만에 한을 풀었다.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다저스의 무키 베츠는 역전의 신호탄이 되는 2루타를 날렸고, 8회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알렉스 우드와 빅터 곤잘레스 등 다저스 불펜진은 무실점 계투를 선보여 우승을 이끌었다.
탬파베이는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승리가 간절한 탬파베이가 선취점을 올렸다.
탬파베이 2번타자 랜디 아로자레나는 1회초 1사 후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이후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탬파베이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5회까지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다저스 선발 곤솔린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다저스는 철벽 계투진을 앞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월드시리즈를 6차전에서 끝내려고 총력전을 펼친 다저스는 6회말 공격에서 오스틴 반즈의 안타로 상대 선발 스넬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무키 베츠가 2루타를 날려 득점 찬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곧바로 닉 앤더슨의 폭투를 틈타 동점을 만들었고, 코리 시거의 1루 땅볼 때 베츠가 홈을 파고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 베츠는 8회 쐐기 솔로 홈런을 날려 사실승 승부를 갈랐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2⅓이닝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월드시리즈를 6차전에서 끝냈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1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6차전에서 최지만을 선봉장으로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최지만의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최지만의 올해 월드시리즈 타율은 0.111이다.
그러나 WS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한국인 타자가 WS에 오른 건 최지만이 최초다. 앞서 WS에 나섰던 김병현(2001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LA 다저스) 등 3명은 모두 투수였다. 이 중 우승 반지는 김병현 만이 품었다.
최지만은 정규시즌에서 부상과 부진 등으로 42경기에 출전, 타율 0.230(122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290(31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WS행을 이끌었다.
최지만이 WS에 진출하자 탬파베이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한국 야구의 역사”라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2일 WS 2차전에서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6회 다저스 조 켈리의 97마일(156㎞)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한국인 타자 WS 1호 안타 기록을 세웠다.
WS에서의 성적은 6경기 9타수 1안타 3득점 3볼넷. 뛰어난 선구안으로 3차례 볼넷을 골라냈지만 첫 안타 이후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여러 차례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MLB닷컴은 “최지만은 커다란 체구에도 체조 선수와 같은 유연성을 자랑하며 1루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며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한계점도 드러낸 시즌이었다. 팀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최지만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태가 왼손 투수를 내세우면 벤치를 지켰다. WS 1차전과 4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오려다, 상대가 좌완으로 투수 교체를 하자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좌타자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뛰어넘어야 메이저리그 타자로 더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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