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돌파하는 등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채산성 악화는 물론 물가 불안에 대한 기업들의 근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이동통신기기 포함 전기전자 -3.8% ▲철강 -2.9% ▲석유화학·석유제품 -1.1% 등 업종은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1300원을 넘는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응답 기업의 40%는 올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악화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 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15.7% 등을 꼽아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도 기업들의 불안 요소 중 하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4.82% 상승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8% 이상의 지속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6개월보다 길다. 생산자물가의 급등은 원재료 수입물가의 급등에 기인한다.
한경연은 전년 동월 대비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