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인 A사가 청하농공단지 인근 7000여㎡ 부지를 매입, 의료폐기물소각시설 건립을 추진한 이후로 현재까지 청하면 주민들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A사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 하루 처리용량 48t 규모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경우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납 등의 오염물질은 물론 비소, 카드뮴, 니켈, 염화수소, 수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유해성가스가 매일 발생하게 된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타에 비교할 수 없는 독성 물질이며, 분자구조가 매우 안정되고 반영구적으로 독성이 없어지지 않는 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 양이 아무리 적어도 수십 년 동안 흡입할 경우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청하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의료폐기물운반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이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우려는 사고 발생시 매년 수만 명이 찾는 월포해수욕장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청하면이 대외적으로 환경오염의 온상으로 비춰질 경우 지역 관광산업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또한 주민 대부분이 산딸기·과수·채소·벼농사와 어업·해양관광업에 종사하는 만큼 주민 생계까지 위협받게 되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 경북에는 이미 경주시, 경산시, 고령군에 의료폐기물소각시설이 있고, 3곳 업체에서 전국 의료폐기물의 30%를 처리하고 있다. 더구나 포항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5t에 불과하다. 굳이 소각장을 신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대책위 주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분출돼 인근 주민들 호흡기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 대기환경이 오염되고 침출수로 바다를 오염시킨다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 죽음의 고장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사업자의 개인 영리 추구 사업에 주민들이 생명과 재산권을 담보로 희생당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주민들의 반대는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오대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