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돌고, 경로당을 찾고,
골목마다 인사를 나눈다. 지역경제, 복지, 교통, 일자리.
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런데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상북도의 정치에서 ‘독도’는 어디에 있는가.
독도는 울릉군에 속한 섬이다.경북의 영토이고, 역사이며, 상징이다.
동해의 물길 끝에서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섬은말이 없다.
파도와 바람만이 드나들 뿐이다.
그러나 선거의 언어 속에서그 섬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독도에는 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 섬은 투표하지 않는다.“민원을 넣지도 않는다”.
그래서 정치의 관심은언제나 다른 곳으로 향한다.
선거 때마다 사진 한 장 찍고“독도는 우리 땅” 한 번 외치면 끝이다.
그 이상은 잘 말해지지 않는다.
유권자는 묻지 않고,정치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분명히 묻는다.
경북의 도지사, 군수, 지방의원 후보들 가운데독도의 역사적 가치와 국제법적 의미를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몇 명이나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독도를 이야기할 자격도 없다.
도민들은 바쁘다.하루를 살아내기도 벅차다.
독도를 깊이 공부할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 책임은 분명하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먼저 알아야 한다.그리고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그건 중앙정부의 일입니다.”“교육은 교육청이 할 일입니다.”“우리는 지역 현안만 챙기기도 바쁩니다.”
이 말은 변명이 아니다. 책임 회피다. 이 말이 반복되는 사이독도는 다시 조용해진다.
한편에서는 시민단체가 묻는다.“왜 이렇게 조용합니까.”
돌아오는 답은 더 직설적이다.
“그걸 해서 뭐가 달라지나.”“표도 안 되는데 왜 그걸 하느냐.”
여기서 정치의 기준은 분명해진다.
표가 되느냐, 안 되느냐.
그 기준 하나로관심의 방향이 결정된다.
그래서 오늘도 후보들은표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독도는늘 그렇듯 뒤로 밀린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다.
동해로 이어지는 해양자원의 출발점이며,대한민국 해양주권의 상징이다. 지금 당장은 표가 없을지 몰라도미래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공간이다.
이제 독도는 외교의 문제가 아니다. 인식의 문제다.
일본은 교과서를 통해다음 세대의 인식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당연한 우리 땅”이라는 말에 기대어설명을 멈춘다.
그래서 독도는점점 멀어지는 주제가 된다.
정치는 현실을 말한다.
그러나 지도자는현실을 넘어야 한다. 지금 표가 되지 않더라도반드시 중요한 문제를 먼저 말하는 것,
그것이 리더십이다. 경북은 독도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다면이 문제를 가장 먼저 말해야 할 곳도 경북이다.
선거는 곧 끝난다.
그러나 독도는 끝나지 않는다.
정치가 외면한 자리는결국 시민이 채워야 한다.
그래서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독도를 말하지 않는가”가 아니라 “독도를 모르는 사람에게 왜 표를 주는가.”
이 질문은후보에게 던지는 말이 아니다.
유권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한 표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그 한 표는정책을 만들고,교육을 바꾸고,지역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서 그 표는 가볍지 않다.
잘못된 선택은4년 동안 이어진다.
독도는 여당과 야당의 문제가 아니다.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다.
국가정체성의 문제다.
독도를 아는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모르는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이 선택이 쌓이면정치는 바뀐다.
그래서 결론은 분명하다.
정치를 바꾸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다. 유권자다.
그리고 그 시작은시민교육이다.
밥상에서, 교실에서, 지역에서 독도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조용한 섬은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순간
독도는외로운 섬이 아니라
우리가 지키는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