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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소방차 통행장애 문제, 실질적 해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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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소방차 통행장애 문제, 실질적 해법 필요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6/30 16:56 수정 2026.06.30 16:57
김연오 해도119안전센터장

포항의 역사를 얘기할 때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는 포항제철이 그중 하나이다. 남구 해도동은 1970년대 포항제철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제철소와 철강공단의 형성으로 포항지역 특히 우리센터 관할인 해도동과 그 인근 송도동, 상대동으로 인구가 대거 유입되었고 이후 1980년대 상권형성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전성기 때는 12만 명 선에 달했다.

당시 포항에서 가장 밀도가 높고 활기찬 핵심 주거상업벨트를 형성하면서 송도동을 넘어 인근 죽도시장까지 상권이 이어졌으며 상대동은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 번성하였고 우리나라 자가용 보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상업용 자동차도 동반하여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도 후반부터 택지개발과 주거중심이 이동되면서 성장기의 그림자를 간직한채 더 이상 발전을 지속하지는 못하고 있다. 개발이 우선이던 시절 폭발적인 성장기는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한 안전에 대한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해도동, 송도동, 상대동 등 구도심의 골목길 불법 주정차 문제다. 상권과 주택이 혼재되어 차도와 골목길이 어지럽게 이어져 있고, 그중 상당수가 좁은 소로(小路)여서 주민과 상가 차량들로 늘 차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골목길 불법 주정차 문제가 얼마나 중대한 비극을 초래하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최초 도착한 소방력은 10여 명 안팎으로 한참 부족했고, 곧바로 500여 명의 소방관과 90여 대의 소방장비가 추가 투입되었으나 불법 주정차로 꽉 막힌 골목이 소방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결국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크나큰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올해 초 해도119안전센터장으로 부임하면서 우리 직원들의 고충 중 하나로 유독 심각한 골목길 소방차 통행장애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인사이동으로 처음 이 지역에서 운전을 해본 운전요원들이 교차로나 좁은 길목마다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소방차는 일반차량과 달리 특장으로 개조된 차량으로 더 크고 무거운 특수차량이다. 부임 초기 실제로 주차된 차량과 접촉사고도 수차례 일어났었고, 이에 대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물론 운전실력이 베테랑인 직원은 노련하게 그런 사고를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그대로 둔 채 출동중 지체되어 늦게 현장에 도착하거나, 접촉사고 등을 일으킨 직원들만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우리직원의 무사안위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사고 발생을 우려해 신속한 출동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된다면, 직접적으로 주민들의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 번의 구호로만 끝나는 의례적인 캠페인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실질적인 해법으로는 직접 소방차 통행장애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최근 해도119안전센터는 우리 관내 지역 골목길 구간 중 소방차 통행장애구간을 조사하여 유관기관에 통보하였고, 자체 제작한 주차금지표지판과, 안내판을 도로가와 벽면에 부착하여 소방차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초기에는 주민들의 민원 등 반발이 있지 않을까 염려가 있었으나, 대책을 추진할수록 주차금지표지판 설치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 편이다.

앞으로 의용소방대를 이용한 캠페인을 추가로 펼칠 계획이고, 통장협의회 등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적극 안내할 예정이며 남구청 등 도로관리부서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고정볼라드 설치 또는 골목길 바닦에 소방차통행구간 도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골목길에서 긴급차의 원활한 통행을 영구히 확보할 계획이다.

골목길 소방통행장애 문제의 해결은 비단 소방서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내 골목 내 집 앞에 편하게 대던 차를 이동하여 주차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노력과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이기심을 버려야 이 대책이 완성될 수 있다.

끝으로 이 대책이 우리 관내에 잘 정착하고 시행되어 남부소방서 전체 그리고 포항시 전 지역으로 확대 추진되어 제2의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포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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