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재선인 대구 출신 권영진 의원과 울산 출신 서범수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한 심사에 착수하면서 대구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영남권 정치권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인 만큼, 재심 결과에 따라 향후 당내 입지와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를 열고 권 의원과 서 의원이 신청한 징계 재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리위는 이날 권 의원과 서 의원의 재심과 함께 이인구·금동욱 부산시 중구의원, 김유진 서울시 은평구의원, 김규남 전 서울시의원 등의 이의신청 건에 대해서도 심의를 시작했다.
윤리위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30일 다시 회의를 열어 두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8월 권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6개월, 서 의원에게 10개월의 징계를 각각 결정했다.
권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항의하던 중 당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행위가 징계 사유가 됐다.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국회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이 문제가 됐다.
두 의원은 이에 불복해 지난 3일 재심을 신청했다.
권 의원은 당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재심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 형평성에 맞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서 의원 역시 재심 청구를 통해 징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과 징계 수위의 적정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심 결과가 단순히 두 의원 개인의 징계 문제를 넘어 국민의힘의 윤리기준과 당내 징계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권 의원의 경우 대구시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라는 점에서 징계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지역 정치활동과 당내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징계 사유 자체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징계 수위가 다른 사례와 비교해 적정했는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재심에서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당내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재심이 받아들여질 경우 윤리위의 기존 징계 결정에 대한 당내 논쟁이 다시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기각이나 각하가 결정되면 두 의원의 정치적 부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존 징계를 결정한 윤리위가 같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심사한다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윤리위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만큼 징계 수위 조정이나 일부 결정 변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는 30일 윤리위의 최종 판단이 향후 권 의원과 서 의원의 당내 활동뿐 아니라 국민의힘의 TK 정치권 관리와도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거쳐 차기 총선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가 유지될 경우 두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도 제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재심의 핵심은 징계 사유에 대한 기존 판단을 유지할지 여부와 함께 징계 수위가 형평성에 맞는지를 윤리위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오는 30일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 결과가 대구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