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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중장년 1인가구 224만명…10년 새 51만명 늘었다..
사회

중장년 1인가구 224만명…10년 새 51만명 늘었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9/15 16:57 수정 2026.09.15 16:57
외로움 48.8%·사회적 관계망 부재 61.8%…다인가구보다 고립 위험 높아

중장년 1인가구가 224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 고립 위험이 다인가구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남성과 저소득·미취업 등 취약 요인이 겹친 중장년 1인가구일수록 외로움과 사회적 관계 단절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의 브리프 ‘중장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실태 및 특성’보고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가구는 약 824만명으로 2015년 520만명보다 58.4%(약 304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장년 1인가구는 2015년 약 173만명에서, 지난해 약 224만명으로 29.5%(약 51만명) 늘었다. 전체 1인가구의 27.1%가 중장년층인 셈이다.
1인가구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총인구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총가구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1인가구 비중은 2026년 전체 가구의 37.0%에서 2050년 41.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중장년 1인가구가 단순히 ‘혼자 사는 가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망 축소와 외로움 등 복합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2025년 사회조사 자료를 활용해 만 40~59세 가구주의 사회적 고립을 분석한 결과, 중장년 1인가구는 '내부적·외부적' 고립을 나타내는 7개 지표 모두에서 다인가구보다 취약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중장년 1인가구가 48.8%로 다인가구(38.4%)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인간관계 불만족도 8.3%로 다인가구(4.2%)의 약 2배였으며, 사회에 대한 신뢰 부족도 49.1%로 다인가구(43.1%)보다 높았다.
외부적 고립은 더욱 두드러졌다.
사회적 관계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중장년 1인가구가 61.8%로 다인가구(51.9%)보다 9.9%포인트 높았다.
단체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도 33.4%로 다인가구(24.4%)보다 9.0%포인트 높았다.
특히 평일이나 주말에 혼자 여가를 보내는 비율은 중장년 1인가구가 66.7%에 달해 다인가구(28.9%)보다 무려 37.8%포인트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회적 고립 위험이 상대적으로 컸다. 혼자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남성이 71.8%로 여성(59.4%)보다 12.4%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0대보다 취약했다.
사회적 관계망 부재 비율은 40대 55.7%에서 50대 66.6%로 10.9%포인트 상승했고, 인간관계 불만족 역시 40대 5.9%에서 50대 10.1%로 높아졌다.
국회미래연구원은 특히 50대 남성의 사회적 고립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상태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별거 중인 중장년 1인가구의 외로움은 70.3%, 사별한 집단은 76.2%에 달했다. 반면 배우자가 있는 1인가구는 3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가활동에서도 소득에 따른 격차가 확인됐다. 주중 다른 사람과 함께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 5.1%에 불과했지만, 600만원 이상은 20.0%였다.
주말에도 200만원 미만은 15.5%인 반면, 400만~600만원은 37.0%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장년 1인가구의 증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전망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이혼, 자녀 분가, 가족 해체 등이 중장년 1인가구 증가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장년층은 실직·퇴직, 이혼·별거, 부모 사별과 자녀·형제의 분가 등 생애주기상 사회적 관계망이 축소되기 쉬운 시기에 놓여 있어 청년층이나 고령층과는 다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1인가구 정책이 청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는 만큼,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정책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중장년 1인가구를 독립적인 정책 대상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미혼·이혼·사별 등 중장년 1인가구가 형성된 경로가 서로 다른 만큼 생애주기와 형성 유형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혼층에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고, 이혼·사별층에는 관계 상실에 따른 심리적 회복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배우자 부재와 저소득, 미취업 등 위험요인이 중첩된 40~50대 다중취약집단을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중장년층을 포함한 전 생애주기의 사회적 고립·은둔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장기간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공식 통계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은지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원은 “중장년 1인가구를 독립적인 정책 대상으로 설정하고, 사회적 고립의 형성 경로와 위험요인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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