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봉사로 쓴 ‘할아버지, 할머니 자서전’ 작품들이 2016년 8월 16일(화)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주최한 ‘내가 쓰는 엄마, 아빠 이야기’ 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1학년 김혜원), 국민대통합위원장상(1학년 김소민, 우소율), 교육감상(1학년 김수연, 나민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영주여고는 지난 4월에 ‘만수촌’과 그리고 6월에는 ‘소백산자락길’과 업무협약을 맺고, ‘만수촌’과 ‘남대리’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서전 써 드리기 봉사를 했다.
4개의 창체와 자율 동아리 학생들은 학교 일과 중 동아리 활동 시간을 쪼개 요양시설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주말을 반납하여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남대리 산간 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채록하여 한 분 한 분의 삶이 담긴 자서전을 완성하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자서전 쓰기는 세대 간의 공감을 형성하고, 학생들에게는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며 효경의식을 고취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적 효과를 갖게 한다.
‘만수촌’은 노인전문요양시설로 이곳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채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눌한 발음, 말씀하시던 도중에 가슴 속 응어리진 ‘한’이 더 이상 말문을 열게 하지 않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자들에게 또 다른 삶의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믿은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마음이 모여 글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있는 영주의 오지 ‘남대리’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서전은 마을을 지키고 살아오신 어르신들 개개인의 삶의 기록이며, 한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써 학생들이 쓴 글을 모아 「재 너머 마을」이라는 마을자서전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자서전을 마무리하며 김지수(영주여고 1학년) 학생은 “할아버지의 자서전을 쓰면서 한 사람의 인생은 정말 복잡하고 의미 있으며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며 “우리와 다른 세대를 살아가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이번 자서전 쓰기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했다.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김혜원(영주여고 1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할머니와 내가 진심으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할머니가 손에 쥐어 주신 카라멜을 통해 안심이 되었다.”며, “자서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의 자서전을 쓰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의 작지만 소중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내가 가지게 될 역사책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써내려갈 역사책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주 김동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