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터널을 부실 시공한 공사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도로 터널 굴착공사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하고도 안전진단 등 절차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반)로 시공사 현장소장 A(50)씨, 감리단장 B(50)씨, 하도급 현장소장 C(52)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 4~5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 8공구 매산터널 굴착 공사 도중 측량 오류로 인해 123m 구간의 선형이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것을 발견하고도 공사를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공사는 당초 오류 사실을 발견하고 발주청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보고는 커녕 안전진단도 하지 않은 채 기존에 시공한 6m 길이의 강관 420개를 10㎝∼2m 가량 각각 잘라내 재시공했다.
 감리사 역시 감리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며 재시공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재시공으로 인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공사를 진행하고 발주처의 점검에 대비하기 위해 감시 초소까지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4년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 공사 절차를 지키지 않은 시공사와 감리단을 적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