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엔 포항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경륜 장외매장 설치와 관련한 입장과 향후 공청회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포항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지역경기침체로 중앙상가의 어려운 현실을 충분히 공유한다는 입장이었다. 포항YMCA 등 지역 사회, 종교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사행성 도박으로 인한 청소년 등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를 인정했다. 창원경륜공단 장외매장 설치에 대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 기여도, 교통 혼잡, 유해성 등 다각도로 검토했다. 경륜 장외매장 설치를 전제한 행보로 볼 수가 있었다. 이젠 경륜장외매장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론도 자본이라면, 갈등조정비용만 거덜 내고 말았다.
포항시는 최근 중앙상가 활성화와 관련해 찬반 갈등이 깊었던 포항지역 매장 설치 논란과 관련하여, 설치 반대의 입장을 공식화했다. 포항시는 그동안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검토했다. 김해와 창원, 부산 등 경륜 장외매장이 설치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장도 방문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타 지역의 사례와 시민공청회 등 다각적인 검토 과정을 거쳤다.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포항지역에 경륜 장외매장이 설치될 경우, 연간 매출액은 700억 원이다. 포항시가 17억9천만 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00~170억 원의 매출을 보이는 부산과 김해지역의 사례를 볼 때 매출액을 과다하게 책정한 부분이다. 제안서대로 매출액을 700억 원으로 산정해도 포항시의 실질적인 세수는 3~4억 원에 불과뿐이다. 쟁점이 됐던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부산과 경남지역의 경륜 장외매장이 운영 중인 인근상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상호 연관성과 매출효과는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특히 사행산업 유치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예상되는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등의 문제도 고려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전국적으로 여러 차례 설치 시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도 장외매장의 추가 설치가 없었던 점도 반대의견을 제시하게 된 주된 이유였다.
포항시는 그동안의 현장방문과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중앙상가를 비롯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염원하는 지역의 여론을 반영한다.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을 적극 마련해서 추진한다는 방침만 거듭 확인했다. 당초에 계획했던 장외매장의 설치와 취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볼 때에 공청회 등에 세금만 탕진한 꼴을 면하지 못하고 말았다. 앞으로도 위와 같은 예산 거덜내기식의 경기활성화를 하지 않을 때에, 사회여론도 통합된다. 지방자치시대는 여론도 자본이다. 포항시는 앞으로 이번을 교훈으로 삼을 것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