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의 생활경제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던 가장이 연세가 드심에 따라 그 역할에서 물러난다면, 그 허전함과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원인하여 점차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치매의 전조현상이다. 가정에 치매어른신이 있다면, 돌봄에 드는 비용은 가정 경제를 무너뜨린다. 이를 가정에게만 맡긴다면, 우리사회 전체가 무너짐과 같다. 김희국 국회의원이 밝힌 국내 치매 환자 현황에 따르면, 2008년 42만 1천여 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7만 6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 중 9.1%가 치매 환자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치매 환자 수가 10만 500여 명, 서울이 8만 3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은 4만 5천여 명에 달한다. 올해 정부가 시행한 전국치매유병률조사에서 2024년에는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치매 관련 총 진료비가 9천993억 원에 달했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오는 2020년 10.9%에서 2040년 11.9%, 2050년에는 15%로 뛸 전망이다.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 74만3천여 명에 달하는 오는 2040년에는 치매 환자 수도 8만8천4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2015년 치매에 대한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매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1년 29만5,000명에서 지난해 45만9,000명으로 56%나 증가했다. 해마다 평균 11% 정도 환자가 늘어났다. 환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80대가 42.8%를 차지했다. 70대 35.6%, 90세 이상 10.2% 등,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9%를 차지했다. 특히 80대 인구 5명 중 1명, 90세 이상 인구 10명 중 3명이 치매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 연령대에선 2011년 2,229명, 2013년 2,351명, 2015년 2,190명 등 연간 2,000여명이 치매로 진료 받았다. 50세 미만 환자는 전체 환자의 0.5~0.7%에 해당된다.
이 같은 통계치가 말하는 뜻은 치매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포항시가 치매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포항시 남·북구보건소가 제9회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남구보건소 한마음 자원봉사단과 함께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형산강 로터리와 우현사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대적인 치매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은 이달 19일부터 23일을 치매극복 주간으로 운영한다. 시민들에게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치매 선별검사와 치매로 인한 실종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치매 인식표 등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치매는 조기발견 시 100명중 5~10명은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발생하고 처음 진단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2.5년 정도이다. 조기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 60세 이상은 보건소에서 1년마다 치매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란 치매증상 등으로 실종될 우려가 있는 어르신 별로 고유번호가 부여된 표식이다. 옷에 부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다.
배회 어르신이 발견 될 경우 경찰서, 보건복지콜센터에서 어르신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포항보건소는 월평균소득 100%이하 가정(5인 직장가입자 기준 건강보험료 166,694원 이하)에는 관내 협약병원을 통해 치매 정밀 검진비(20만원상당)와 약제비를 지원한다. 포항시의 이 같은 치매예방 활동은 어르신의 건강 돌봄이다. 건강한 어르신은 우리사회도 건강하게 만든다. 포항시는 ‘치매극복의 날’만 치매 없는 사회를 추구하기보단 일상화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