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은 포항 울산 경주 등을 아우르는 생명의 젖줄이다. 형산강 하구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중금속인 수은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주변 철강공단 등에서 여전히 수은을 배출하고 있거나, 강바닥이 심하게 오염돼 있다는 방증이다. 수은에 중독되면 언어장애와 사지마비 등을 보이는 미나마타병 등에 걸릴 수 있다. 형산강 하구에 있는 섬안큰다리 아래서 지역 어민이 채취한 재첩을 대구 달성군 정기 수산물 안전검사 결과에 따르면, 기준치(0.5㎎/㎏)를 넘는 0.7㎎/㎏의 수은이 검출됐다. 이게 지난 6월의 일이다. 이제야 포항시가 대책을 발표했다니, 뒷북행정이라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는 판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금속류 8개 항목에서 수은을 제외한 7개 항목은 하천퇴적물 기준Ⅰ~Ⅱ등급이다. 수은은 연일대교에서 형산 큰 다리까지는 Ⅳ등급으로 나타났다. 수은 검사결과를 보면, 송동2교(1.33±0.09), 연일대교(2.20±0.02),섬안대교(44.0±1.52), 형산큰다리 (48.3±0.84), 칠성천 유입부(17.0±0.48), 구무천 유입부(221.99±0.42)이다. 하천퇴적물 오염평가기준(수은) Ⅰ등급(0.07이하), Ⅱ등급(0.67이하), Ⅲ등급(2.14이하), Ⅳ등급(2.14초과)으로 나눴다. 형산강 중금속 오염 원인은 구무천의 오염이 형산강에 유입되면서 기수구역이 오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오염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형산강의 연일대교는 중권역 대표지점으로 2012년부터 1년에 2회 퇴적물 중금속 검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2015년까지 그 결과는Ⅰ~Ⅱ등급이었다. 이번 같은 지점에서 이뤄진 시료채취에서 Ⅳ등급을 받았다.
검사결과를 종합하면, 무단방류,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 하천 불법방류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행위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포항시의 형산강 오염정화 대책을 보면, 오염된 퇴적물을 오는 2017년 퇴적토 정화 및 수질개선을 위한 용역 시행 후, 구체적인 계획 수립한 다음에 준설할 계획이다. 형산강 본류 10㎞ 및 지류의 생태복원 계획을 수립중이다.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오는 2017년 1억 원으로 용역을 추진한다. 철강공단, 연일읍 지역의 하수관거와 배수설비를 정비한다. 오염원이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다. 비, 또는 사고 유출수 등 비점오염원들의 형산강 유입을 막기 위한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비 160억)를 위해 오는 2017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무천과 형산강 합류지점에 수질자동측정망(온라인 중금속 측정기)를 설치하여, 중금속 유출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구무천 유입부, 형산대교 아래 퇴적물 측정망을 증설하는 등 수질오염 관리를 강화한다.
수은 외에 수질오염 물질을 보면, 중금속(구리, 납, 비켈 등), 유류, 유기화학물질(페놀, TEC 등), 환경 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포항시가 왜 하필이면, 위에 든 것들에 대한 수질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했는지를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또 오염수질의 원인을 단기간이나 인위적이라고 발표했다. 단기간이나 인위적인 대한 책임소재는 포항시이다. 위 같이 단기간 운운 등은 일종의 책임회피성의 발언에 다름이 없는 측면이 있다.
형상강 수질대책에서 수질오염총량제(水質汚染總量制)를 해야만 마땅하다. 우선 하천의 목표수질을 정한다. 목표수질을 달성·유지하기 위한 수질오염 물질의 허용부하량(허용총량)을 산정한다. 해당유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부하량(배출총량)을 허용총량 이하로 규제 또는 관리한다. 포항시가 위와 같은 제도를 형산강의 수질을 관리할 때에만, 형산강의 기적이 일어난다. 포항시가 형산강 수질에서 수질오염총량제를 실시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