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통 미국 펑크 록 밴드 '그린 데이(Green Day)'가 4년 만에 워너뮤직을 통해 새 앨범 '레볼루션 라디오'를 발매했다.
밴드가 프로듀스를 맡은 이번 앨범은 2004년 발표한 이 팀의 명반 '아메리칸 이디엇'부터 함께해온 크리스 두건이 엔지니어를 담당했다.
그린데이의 정갈한 사운드와 한결같은 반항적 태도를 담고 있는 이 앨범은 외모만큼이나 여전히 젊은 빌리 조 암스트롱의 힘찬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거침 없이 질주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자극하는 기타 리프와 리듬, 쉽고 흥겨운 멜로디 중심의 팝 펑크 사운드로 가득하다.
지난 8월 공개된 첫 싱글 '뱅 뱅(Bang Bang)'은 빌리 조가 새 앨범을 위해 가장 먼저 작곡했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자기 도취적인 소셜 미디어의 폐해를 지닌 사이코패스 킬러의 입장이 돼 노래한다. 거칠고 맹렬한 기타와 세차게 내달리는 베이스, 폭발적인 드럼에 실리는 격렬한 보컬은 밴드 초창기 펑크 록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 17위로 데뷔한 이 곡은 3주만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얼터너티브 노래 차트 4위와 영국 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트레 쿨 스스로가 역대 최고의 드럼 연주라고 자신할 정도로 파워풀한 화려한 드러밍의 '섬웨어 나우(Somewhere Now)'는 빌리 조의 힘겨웠던 약물 중독 치료 경험이 녹아든 곡이다.
경찰의 만행과 인종 차별에 대한 비판,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경멸 등을 담은 타이틀곡 '레볼루션 라디오'는 날카롭고 시원스러운 기타 리프와 '아메리칸 이디엇'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후크가 인상적이다.
워너뮤직은 "40대 중반에 접어든 빌리 조와 마이크 던트, 트레 쿨은 그들의 정체성이 어느 때 보다 진하게 담긴 이번 앨범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이들 만의 독보적인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