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관광버스 화재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관광버스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구속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17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 울산 남구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차량 관리 기록과 운행일지, 버스기사 안전교육 관련 자료 등이 포함된 문서와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태화관광 측의 버스 운전자 관리 실태, 차량정비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번 사고 피해자 유족들은 "버스 운전자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이번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버스회사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업체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체 대표 구속 등 수사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운전자 이모(48)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사고 당시 끼어들기를 한 것이 맞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과실 일부를 인정했다.
사고 직후 "타이어가 펑크나 2차로로 차선을 변경했다"고 진술한 이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진술을 다시 바꿀 우려가 있어 사고 전후 상황을 다시 캐물어 부상자 진술과 일치점을 찾는 등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분기점 부근에서 47인승 관광버스가 도로변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불이 나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 모임 회원 김모(61)씨 등 승객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