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 유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이 20세 이상 성인 1만5467명의 근감소증과 당뇨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는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실시됐다.
서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60세 이상과 60세 미만, 근감소증과 비만으로 8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의 연관성은 '근감소증과 비만이 없는 집단'이 가장 낮고 이어 '근감소증이 있는 非비만 집단',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미만에선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의 공복혈당장애와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25.1%와 10.1%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에선 '근감소증이 없는 비만' 집단에서 공복혈당장애 29.8%, 당뇨병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교수팀은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근감소증과 비만이 없는' 집단에 비해 '근감소증과 비만이 있는' 집단은 공복혈당장애 발생 가능성은 2.2배 높고, 당뇨병 발생 가능성도 3.3배나 높게 나타났다.
근감소증은 노화·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대개 30대부터 시작된다. 40~70대까지 매 10년마다 8%씩 줄고, 이후 매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하게 된다.
근감소증은 보행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뿐 아니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과 낙상·골절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서 교수팀은 "골격근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섭취한 포도당의 약 3분의 2를 흡수한 뒤 에너지원으로 쓴다"며 "근감소증은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성인형) 당뇨병을 부를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연령에 따른 근감소증과 당뇨와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