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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포항, 형산강 오염...지방 환경출장소‘부활’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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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형산강 오염...지방 환경출장소‘부활’절실

이율동 기자 입력 2016/10/18 18:37 수정 2016.10.18 18:37
지난 2009년 포항지역 환경 출장소 폐쇄, 환경관리 총체적 부실

 포항시민의 식수원인 형산강이 중금속(수은)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포항철강공단의 허술한 환경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번 형산강 중금속 오염은 지난 2009년 포항지역 환경 출장소가 폐쇄된 이후 단속 권한 이 경북도와 포항시로 이원화 되면서, 오염 방지를 위한 초기 대응에 실패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지방 환경출장소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 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25일 국립환경과학원이 형산강 본류와 유입 지천 6개 지점에서 직접 채취한 시료 검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조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이 6개 전 지점에서 기준치(0.07㎎/㎏)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무천의 수은이 221.99㎎/㎏로 기준치를 무려 3171배나 상회한 것을 비롯 형산큰다리 48.3㎎/㎏(690배), 섬안큰다리 44.0㎎/㎏(628배), 칠성천 17.0㎎/㎏(242배), 연일대교 2.20㎎/㎏(31배), 송도2교 지점 1.33㎎/㎏(19배) 등으로 모두 수은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구무천은 조사 8개 금속류 측정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구무천은 수은이 기준치의 3171배를 초과한 것을 비롯 카드뮴이 8.01㎎/㎏(20배), 아연 2253.3㎎/㎏(6.2배), 구리 226.2㎎/㎏(4.8배), 크로뮴 529.9㎎/㎏(4.67배), 니켈 152.7㎎/㎏(3.8배), 납 161.2㎎/㎏(2.73배), 비소 21.9㎎/㎏(1.46배) 등 금속류 전 분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형산강 생태복원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형산강 오염 원인으로 철강공단 지류인 구무천을 주원인으로 보고 배출 원 조사를 위해 배출업소 폐수와 폐기물, 화학물질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시는 철강공단 업체들에 대한 오염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미흡해, 지방 환경출장소 부활을 통한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실리고 있다. 
 한편 김상민 포항시의회복지환경부위원장은“이번 형산강 중금속 오염을 사전 차단하지 못 한데는 기초자치단체의 환경 단속권 제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 다”며 “7년 전 포항시 지방 환경출장소가 폐쇄됨에 따라 포항시가 경북도와 그 권한을 분리, 행사함으로 인해 단속과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포항시는 국가 산단 등에 대한 환경단속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에 지방 환경출장소 부활을 적극 건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형산강 생태복원도 중요 하지만 수질오염의 근본적인 차단이 우선이다”며 “포스코와 철강공단 전반에 걸쳐 오염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와 지방 환경출장소 부활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관계자는“이번 형산강 오염사태와 관련 국가 산단 등에 대한 기초자치단체의 환경단속권 제한으로 초기대응 및 감시·감독에 한계가 있었다”며 “시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지방 환경출장소 부활을 적극 건의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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