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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친 존재감' 두산 허경민, 이만하면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0/30 15:10 수정 2016.10.30 15:10
1차전 결승 득점 등 공수 맹활약…승리 숨은 주역
▲     © 운영자


 

 가을야구에서 우승하려면 그날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려주거나 평소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을 때 승리의 기운이 가까이 온다.
 이 말대로라면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26)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단단히 미칠(?) 준비를 하고 팀의 2연패를 향해 앞장섰다.
 허경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며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3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우승과 함께 자신감을 장착한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개인 최다인 154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그리고 2년 연속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1차전부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허경민은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이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1회초 1사 3루에 몰린 상황에서 내야 전진수비를 펼치던 허경민은 김성욱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태그아웃시켰다. 빠른 판단으로 1루에 살아 나간 김성욱의 추가 진루도 막았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11회말 허경민이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김재호의 행운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허경민은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에 3루까지 내달려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재일의 우익수 라인드라이성 타구가 나왔을 때 영리한 주루 플레이와 빠른 판단력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허경민은 어깨가 강한 NC 우익수 나성범의 홈 송구에도 아랑곳 않고 홈으로 쇄도해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렸다.
 허경민은 2013년 한국시리즈 10타수 4안타, 지난해 19타수 9안타에 이어 이날 경기 5타수 3안타로 한국시리즈에서만 타율 0.471(34타수 16안타)를 기록 중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지 않나"라는 말로 이왕이면 두산에서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허경민은 지난해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미친 활약을 펼쳐보이며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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