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판돈 50억원 상당의 도박장 20곳을 부산에서 운영한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도박장 책임자 김모(36)씨 등 10명을 도박장소등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 일당과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은 조직폭력배, 상습도박자 등 6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도박장에서 현금 1653만원을 압수하고, 도박장 임대 보증금과 예금 등 2300만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처분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조직폭력배를 포함한 37명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수영구 등 20곳에서 판돈 50억원 상당의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1판당 10%의 수수료와 도박자 1인당 1만~1만5000원의 타임비(1시간)를 징수하는 수법으로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창고장, 환전책, 모집책, 딜러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도박장에 카지노 테이블, 칩, 카드 등의 시설을 갖추고 텍사스 홀덤 도박장을 운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텍사스 홀덤은 개인카드 2장, 공유카드 5장을 조합해 높은 서열의 카드를 가진 사람이 이기는 방식으로, 일반 포커 게임에 비해 승패가 빠르고 판돈의 제한이 없어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도박장을 옮기고, 도박장에 CCTV와 철문을 설치해 출입자를 감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교 카지노학과 졸업생들이 취업이 어려워지자 이들 도박장에서 딜러로 일하다 적발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모(34) 등 조직폭력배 4명은 이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대한 보호비 명목으로 2300만원 갈취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도박장 수익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차명계좌를 거쳐 조직폭력배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폭력조직이 배후에서 도박장 운영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고 그 수익금을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