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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두산 '판타스틱4'의 힘에 반감된 NC 불펜..
사회

두산 '판타스틱4'의 힘에 반감된 NC 불펜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0/31 15:36 수정 2016.10.31 15:36
▲     © 운영자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보다 우세한 점으로 꼽힌 것이 바로 불펜이다.
 역대급 선발진으로 꼽히는 '판타스틱4'를 보유한 두산은 이재학의 이탈로 3선발도 제대로 꾸리기 힘든 NC와 비교해 선발진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반면 불펜은 NC가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6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3위에 오른 임창민을 비롯해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가 주축을 이루는 NC 불펜은 정규시즌에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불펜 평균자책점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선발진 공백을 메워준 구창모가 가세해 NC 불펜이 한층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NC 불펜진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⅔이닝을 3실점으로 책임지며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 불펜에는 상무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용찬, 홍상삼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강률, 함덕주가 합류했지만, NC 불펜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8월3일 LG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3홀드를 수확하며 두산의 든든한 셋업맨으로 활약한 베테랑 정재훈이 부상 탓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올해 두산 뒷문을 지킨 이현승도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 선발진의 위용에 NC 불펜의 우세함이 반감되는 모양새다.
 플레이오프부터 접전을 치른 터라 NC 불펜의 필승계투조는 적잖은 이닝을 소화했다. 두 차례 연장을 치른 탓에 불펜진의 소모가 커졌다.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덕에 3일간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포스트시즌인 만큼 아무래도 피로가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
 원종현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뒤를 이어 등판해 1⅔이닝을 던졌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진 이민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⅓이닝을 소화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⅓이닝을 소화한 임창민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8개의 공을 던졌다.
반면 안그래도 긴 휴식을 취한 두산 불펜은 좀처럼 나올 기회도 없어 힘을 잔뜩 비축하고 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을 책임진 덕에 연장에 가고도 이용찬, 이현승만 쓰고 경기를 마쳤다. 2차전에서도 장원준이 8⅔이닝을 던져 이현승이 공 3개만 던지고 경기를 끝냈다.
 이용찬, 이현승 외에는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다.
 NC 불펜은 타선의 극심한 부진 속에 흔들리는 모습도 노출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임창민이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오재일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물론 외야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온 탓이라지만, 결승점을 내준 것은 임창민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길 수 있다.
 2차전에서는 원종현, 이민호를 제외한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모두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줄줄이 추가점을 줬다.
 에릭 해커가 흔들리면서 폭투와 김재환의 홈런으로 2점을 내준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진성은 에반스에게 2루타를 맞고 곧바로 구창모로 교체됐다.
 구창모는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두산에 1-4 리드를 헌납했다. NC는 곧바로 배재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배재환은 양의지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두산에 1점을 더 내줬다.
 반면 두산 불펜의 핵심인 이용찬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현승도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각각 ⅔이닝, ⅓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지난해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NC의 3차전 선발로 예고된 것은 최금강이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최금강을 여차하면 교체하고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NC 불펜이 '우세함'을 자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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