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정치적 중립, ‘최순실 사태’ 정치개연성 부인
최근 ‘최순실 사태’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외적 안보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우리 군이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육군관계자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사진)이 호주 등 8박9일 일정의 해외순방 계획을 출발 직전인 이날 오전 취소했다. 이는 군사 대비태세 강화 차원에서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군사협력 방안 논의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장 참모총장의 해외 순방 계획은 전격 연기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 같은 결정에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북한이 다음달 8일 예정된 미국 대선 전·후로 전략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도 한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방문이 갑작스럽게 연기된 이유에 대해 “현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위협이 예상되는 만큼 지휘관이 정 위치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사태 등 정치상황 개연성에 대해서는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8일 장 참모총장이 각국 참모총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해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국방부는 31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도입 과정에 비선실세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체계는 한미 양국 정부의 정상적인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예비역 군 원로는 “최근 국내외적 정치·안보 상황과 관련 우리군은 어떠한 악조건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의 최후보루로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며“일단 유사시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