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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사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실험서 효능 입증..
사회

머크사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실험서 효능 입증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1/03 16:38 수정 2016.11.03 16:38

 

 독일 제약회사 머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약물이 첫 임상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크가 알약으로 개발한 베루베세스타트의 안전성 검사를 위한 첫 임상실험 결과, 이 약이 알츠하이머 환자 뇌에서 나타나는 플라크(plaque)형태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 생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기억 상실, 인지 기능 저하, 성격 변화를 일으키고 건강한 신경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임상시험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2명이 7일간 매일 약을 복용했고, 건강한 지원자들도 최대 2주 동안 복용했다. 이 실험에서 MRI로 이들의 뇌에 축적된 플라크의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시간은 부족했으나, 뇌를 둘러싼 유체에서 추출한 샘플에서 단백질 축적 덩어리 2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약은 뇌 효소인 베타 세크레타제1(BACE1)의 작용을 막는데 효과가 있었다. BACE1는 덩어리 2개를 합쳐 아밀로이드-베타를 형성하게 한다.
 이전에도 BACE1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간에 독성이 생기는 등 기능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생겨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약은 거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 약이 내년에 진행되는 주요 임상실험들에서 인지력 저하 속도를 완화해주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크는 앞으로 3차례 임상실험을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 1500명과 초기 알츠하이머 환재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결과를 2017년 7월까지 보고할 계획이다.
 머크 연구실의 매슈 케네디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치료약물은 현재 매우 제한적"이라며 "기존의 약물도 인지력과 뇌기능을 단기적으로 개선해주는 효과만 있고 직접적인 치료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베루베세스타트의 "3단계 임상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약의 효용성을 에측하기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런 자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세계적인 알츠하이머 연구자인 영국 런던대학 신경학과의 존 하디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매우 효능 좋은 약물"이라며 "머크가 실험 결과에 스스로도 매우 만족하리라 확신한다"며 환영했다. 그는 이 약이 뇌에 플라크 형성 감소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지만, 환자의 인지력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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