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한광옥(74·사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신임 정무수석에는 허원제(65)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직이 공석으로 남게 되면서 이뤄졌다.
한 신임 비서실장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노사정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 직속인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중동고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처럼 한 내정자는 DJ 동교동계 출신이기는 하나, 이미 4년전 대선 당시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박근혜 대선캠프에 합류, 야권 인사로 분류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
허 신임 정무수석은 국제신문과 경향신문, KBS, SBS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남 고성이 고향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 카드'를 통해 야권의 반발을 가라앉히고, 인적쇄신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 한 신임 비서실장이 호남(전북 전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탕평 인사에도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