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단위의 공동 행동체로 확산되고 있다.
시국선언을 마친 대학생들과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이 전국 규모의 공동체를 구성해 각지에서 집회와 행진 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연대 공동체는 '공동행동', '시민행동', '국민행동' 등의 이름을 내걸고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각계 단체가 공동으로 꾸린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촛불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꾸린 '최순실시민행동'도 매일 오후 청계광장 인근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2차 '범국민행동'에는 전국 각지에서 20만(주최측 추산) 시민이 동참해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대학가에서는 권역별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시국회의'는 9일과 10일 수도권 등지에서 집회와 행진 등을 진행하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도 공동행동이 꾸려져 저마다 활발하게 집회를 열고 있다. '11·12 민중총궐기 1000인 안산추진위원회'는 안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100여곳에 안산비상시국회의 결성을 제안했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 집권 시기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을 언급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국정에서 물러나는 첫걸음으로 헌정질서 파괴와 각종 부정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체육계도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체육인 592명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해 나라를 망친 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승마협회·삼성 그룹의 지원과 이화여대 학사 비리 ▲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변경 등 의혹 ▲고영태(펜싱 국가대표 출신)·장시호(승마 국가대표 출신)씨의 농단 등을 거론했다.
체육인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스포츠가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됐다"면서 "그동안 스포츠는 국위선양이라는 미명 아래 정권에 복무하고 시민을 호도했으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놀아나기도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체육인들은 2014년 말 여론의 지지를 받던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가 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무산됐을 때 최순실·정윤회 전 부부가 사놓은 수십만 평의 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그토록 풀리지 않던 비상식적 결정들이 모두 풀리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해 나라를 망친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며 "장시호와 정유라, 김종덕·김종 전 문체부 장·차관, 고영태 등을 수사하고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