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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학과지성사 "성추문 시인, 출간도서 절판등 조치 취할 것"

운영자 기자 입력 2016/11/07 17:15 수정 2016.11.07 17:15
▲     © 운영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자신들이 펴낸 시인선에 포함된 시인들이 '문단 내 성폭행·성추행 논란'과 연루된 것과 관련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문학과지성사 기획위원회는 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독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문지는 문지 시인선에서 시집을 출간한 박진성 시인의 성추문 보도를 접하고 사실 관계 확인과 상응하는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문지에서 시집을 출간한 여러 시인들에 관한 불미스러운 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문지는 "최근의 사태에서는 시인들 자신이 문학적 권위를 업고 타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극히 예외적인 개인적 일탈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다수의 사건으로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출판사 역시 출간 결정 과정에서 시인들의 그러한 행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권위를 수단으로 타인을 권력 관계 속에 옭아매고 반인간적, 범죄적 행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제가 드러난 시인들의 경우 사안을 가려 출판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조치에는 향후 출판 계약 체결 중단, 계간지 '문학과사회' 원고 청탁 중단, 기 출간 도서 절판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박진성, 배용제 시인의 경우 법적 논란이 있어 기 출간 시집의 절판에 앞서 출고 정지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다면 역시 이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지 시인선에서 시집을 내기도 한 송승언 시인은 지난 3일 밤 온라인 메모장 에버노트에 '문학과지성사에 고합니다'는 글을 쓰고 "가해 지목자 다수가 문지에서 시집을 낸 시인들이라는 점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단 내 성폭력이 문지의 문학권력을 등에 입고 일어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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