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취업·창업은 동의어(同義語)이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취업과 창업도 에스컬레이터가 된다. 경기가 현재 바닥에서 맴돌고 있는 탓에, 취업이든 창업이든 비례적으로 힘든 때가 요즘이다. 지난 7월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은 4월(25만2,000명), 5월(26만1,000명) 두 달 연속으로 20만 명대로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1월 14만5,000명, 2월 10만8,000명, 3월 12만4,000명으로 10만 명대를 유지했다. 4월 4만8,000명으로 떨어진 뒤 5월 5만 명, 6월 1만5,0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생 3천4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24일 공개한 ‘2016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6%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변했다. ‘비슷하다’(26.5%), ‘잘 모르겠다’(18.3%), ‘작년보다 좋다’(2.6%) 순이다. 대학생이 취업을 선호하는 기업과 실제 취업을 예상하는 기업 모두 대기업이 1순위로 꼽혔다. 중소기업은 취업 선호도는 낮았지만, 실제 취업 예상도는 그보다 높아,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대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대기업(32.3%)’, ‘공사 등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계기업’(8.5%), ‘금융기관’(5.5%), ‘중소기업’(5.3%) 순으로 응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하는 사람 중 63%가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의 기회가 생겨 창업하는 기회 추구형(혁신형) 창업은 21%에 불과했다. 이 같은 통계는 취업에서는 창업에서든, 경기가 좋지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이참에 포항시가 ‘2016 하반기 포항시 취업&창업 박람회’가 지난 3일 만인당에서 포스코외주 파트너사, 지역의 중견·중소기업 등 89개 업체와 3,000여명의 구직자 및 예비 창업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조선, 철강 산업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구직자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덜어줬다. 구직과 구인난의 맞춤형으로 평가한다. 박람회에 참여한 구인업체에서는 360여명의 필요 인력을 채용하기위해 이력서를 받아,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현장참여가 어려운 70개 기업들은 채용게시판을 통해 구직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이날 이력서를 접수한 구직자는 1,600명가량이다.
기업체별 일정에 따른 최종면접을 통해 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면접 외에도 지역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여 근무여건이나 시설 등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중소기업 현장투어와 취업설명회 및 멘토링, 해외취업 컨설팅과 함께 진행됐다. 또한 바리스타 체험관, 뷰티스타일관, 직업심리검사, 이력서 증명사진 무료촬영, 사회적 기업 제품 전시 및 홍보 등 다양한 부대 행사관도 함께 운영됐다. 구직활동 시작 전부터 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자리에 얻을 수 있어 구직자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구직자를 위한 채용관과 함께 창업관을 운영해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 제품전시와 함께 창업컨설팅을 해주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강덕 시장은 장기적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상당히 어렵다. 기업애로 지원 및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말에서 위에 든 통계를 살펴가면서, 취업·구인·창업에서, 포항시의 경기도 살리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학생이 희망하는 첫 직장의 연봉은 평균 3천46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중 연봉 상위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