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해 국정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의 연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도 교체됐던 점을 감안 할 때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권 회장의 연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연임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포스코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포스코 이사회가 임기 종료를 앞둔 최고경영자가 연임하려면 주주총회 3개월 전에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정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어 권 회장의 연임도전이 확실 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동력이 크게 상실돼 권회장의 연임에 악재가 되고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경우도 이명박 정권 시절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임을 눈앞에 둔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 후폭풍에 쌓여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최순실씨 소유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원, 19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을 통해 자금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황은연 사장이 더블루K측과 배드민턴단 창단 문제로 접촉을 가졌던 점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치적 파장외에도 권 회장이 그룹 내 장악에 실패했다는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전 사장의 항명 사건이다.
당시 전 사장은 "앞으로 25년간 총 10조원의 이익이 기대되는 알짜사업인데 1조원에 팔겠다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공개 항명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포스코 대외협력실 팀장을 지낸 정민우 전 팀장이 권오준 회장과 황은연 사장의 경영 무능을 지적하며 회사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일도 있었다.
반면 권 회장은 취임 전인 2013년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4.8%, 부채비율은 84.3%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수준이었으나, 취임 후 '포스코 더 그레이트'라는 기치 아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등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을 회복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한편 철강업계는 이와 같은 그룹 내·외 파장 속에서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 할 지 아니면 단임으로 물러날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율동기자